이탈리아 토스카나 여행 와이너리 투어 후기

이탈리아 토스카나 여행겸 다녀온 와이너리 투어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여행
와이너리 투어

 

토스카나는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르네상스의 시작지인 피렌체와 아름다운 중세도시 그리고 이탈리아 와이너리가 밀집해 있는 지역입니다. 토스카나 여행은 차량 없이 가기 힘든 곳이라 렌트를 하거나 투어를 이용하는데요


저는 피렌체에서 출발해 시에나, 산지미냐노, 사이프러스 나무길, 키안티 와이너리를 둘러보는 코스의 투어를 신청해서 8명의 인원과 함께했습니다. 

피렌체에서 한 시간 정도 이동해 시에나 대성당에 도착했어요. 하층부는 로마네스크, 상층부는 고딕으로 완성된 시에나 성당은 성모마리아 승천성당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자세히 보면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지물이 있습니다.


시에나 성당은 미켈란젤로 초기작품과 대리석 바닥이 유명한데 저는 일요일에 가서 성당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내부 관람까지 생각하시면 요일도 체크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시에나 성당 이후로는 자유시간이 주어지고 캄포 광장을 거쳐 시에나 전망을 볼 수 있는 곳과 시에나의 유명한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혼자 떠난 여행이지만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에 예쁜 사진도 남길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간 카페는 Torrefazione Fiorella입니다. 커피가 맛있으니 들러보세요.

가을이라 곳곳에 은행나무가 있어 더욱 운치가 있었는데요  

날이 흐려져서 시에나 전경은 조금 아쉬웠지만 톤온톤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은 산지미냐노로 이동해서 젤라또 대회에서 우승한 젤라또도 먹어보고 전망대에서 토스카나 경치 구경을 했어요.

산지미냐노는 중세 도시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걷기만 해도 중세로 돌아간 기분이 느껴졌는데요

가이드님이 추천해 준 돈돌리에서 젤라또도 먹어보고

토스카나의 푸른 나무들과 함께 넓은 평원을 감상했습니다.



이동하는 중에  사이프러스 나무 길에서 인생샷도 한 장 남겼어요. 같이 간 일행 중에서는 의상을 준비해 온 분들도 있었고 촬영 장비를 따로 챙겨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예쁜 사진을 위해 준비를 많이들 해오시는 거 같아요.

마지막 행선지인 체키 와이너리로 이동해서 와인 제조, 보관하는 곳을 함께 보고 와이너리 투어의 꽃인 와인테이스팅을 하러 갑니다.


술을 못 하는 사람이지만 토스카나 투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어서 와이너리 투어를 선택했는데 이탈리아 와인을 아주 깊이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오크통에 들어가는 적포도주는 이때 2차 발효 즉 젖산 발효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키안티 클라시코는 12개월 발효 후 6개월 병입, 키안티 리제르바는 18개월 발효 12개월 병입 발효를 한다고 해요. 오크통은 참나무, 밤나무, 체리나무 등이 있고 오크통을 옮겨 다니면서 맛과 향이 입혀지는데 오크통의 토스팅 레벨에 따라 와인의 풍미와 색 차이가 생긴다고 합니다.

토스카나 와이너리 투어 대부분은 음식점에서 와인테스팅을 하지만 와이너리를 직접 체험하는 투어가 조금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싶어요. 키안티 근처의 와이너리는 천 개가 넘게 있고 그중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안티노리 와이너리가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와이너리 투어 상품은 다양하게 있으니 취향에 따라 코스를 꼼꼼하게 확인하시고 선택하세요. 

자리에 앉으면 5가지의 이탈리아 와인을 가져다주시고 치즈 플래터, 토스카나식 스테이크, 라구 펜네 파스타가 차례로 나왔습니다.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 보면 와인은 아로마향과 부케향으로 구분이 되고 레드 와인은 젖산 발효 이후 흙, 담배, 초콜릿 등의 부케향이 입혀진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와인은 나파밸리 보다 산미가 강한 편으로 비쌀수록 맛있다고 해요.


첫 번째 와인은 이탈리아 토종 사그라띠 포도품종으로 만들어졌고 움브리아 몬텔팔그로에서 재배됐다고 합니다. 수분을 증발시킨 상태에서 숙성시켰고 15도 이상의 와인으로  꼬냑향이 살짝 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왼쪽에서 두 번째 와인이 가장 맛있었는데 이 와인은 90 메를로 10 블렌딩 제품이고 프랑스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도수는 14.5도이며 실키하고 둥근 맛과 향이 특징인 이 와인은 세 번째 와인인 산지오베제보다 바디감이 더 좋았습니다.


보통 두 번째 아니면 세 번째 와인을 선호한다고 하셨고 이건 취향 차이라고 하네요.

치즈 플래터에서는 브루스게타와 발사믹 잼이 맛있었습니다.

 

제일 왼쪽에 보이는 둥글고 넓은 잔은 보르고뉴 스타일의 잔인데 와인이 좀 더 빨리 산화되어 향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특징이 있고 나머지는 보르도 스타일의 잔을 이용했습니다.

스테이크는 달오스테에서도 사용하는 키아니나 품종의 스테이크를 주셨고 부드러움과 쫀득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식감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고기양은 상당했어요.


식사까지 마무리하고 다시 피렌체로 돌아왔는데 가이드님의 작은 배려로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덕분에 피렌체의 석양과 야경도 보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좋은 기억으로 남은 토스카나 투어 덕분에 기회가 된다면 렌트카 여행으로 다시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토스카나는 사계절이 다 좋지만 포토밭과 올리브 농장이 푸르게 변하는 시기인 4월에서 6월에 여행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비해 비교적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으니 이 시기에 이탈리아를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토스카나로 떠나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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